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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사토 8] 가짜뉴스 미국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확증편향, 타인의 의견 수용에 있어서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인 변수는 지적 겸손도라고 한다. 즉 지적으로 겸손할수록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잘 수용하고 가짜 뉴스에도 잘 휘둘리지 않는다는 건데 지적 겸손이 낮은 사람들이 보이는 여러 특징도 더불어 언급했다. 그 특징이란 자신의 의견이 사회적으로 전파할 가치가 있다고 믿다거나, 스스로가 높은 자리에 앉아서 의사 결정하는 상상을 즐겨 한다거나 다른 사람들은 정말 멍청한 사람이 많다라고 생각하는 식이다. 솔직히 그 얘기를 들으면서 자신이 부끄러웠다. 나도 종종 총장이 되어 학과를 재편하고 반대자의 의견에도 꿋꿋이 밀어붙이는 상상을 하는 경우가 왕왕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모습을 보며 나 자신이 가짜 뉴스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을 보..
예술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인간실격
[비사토 7] 인간의 비합리성은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인간은 합리적인가? 종종 합리적이다. 동시에 왕왕 비합리적이다. 그토록 조금이라도 자기 시간, 돈 손해 보는 걸 싫어하는 인간이 가끔은 엉뚱한 판단 오류를 보며 자기 재산을 잃곤 한다.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교묘한 장치에 속아 넘어가 쓸데 없는 낭비를 한다던가, 분명 더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는 방안을 눈 앞에 두고 이를 못 알아본다던가 하는 식이다. 나는 인간이 비합리성을 보이는 여러 사례를 제시하고 결과적으로 합리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를 언급하겠다. 그리고 이 나름대로 기능이 있음을 진화적 관점을 통해서 설명하겠다.  어느 신문사에서 종이 신문을 파는 가격과 온라인판과 종이판를 동시에 판매하는 가격이 있다. 후자가 전자보다 더 비싼 가격인데 흥미롭게도 통념과 달리 온라인판만 단독으로 팔..
[문화] 문체와 신체에 관한 메모
[비사토 6] 인공지능이 인간의 창의성을 대체할 수 있을까? 인공지능이 인간의 창의성을 대체할 수 있을까? 당연히 있다고 본다. 이건 내가 예술전공이라 단언해 얘기하는 것이다. 통념상 예술이야말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라 한다. 그런데 바로 그 통념이야말로 인공지능 연구자들이 가장 먼저 깨부수고 싶어하는 편견이었으며 결국 미드저니부터 뤼튼 생성형 그림 산출까지 다양한 예술 관련 생성형 AI를 만들게 했다. 난 이 글에서 예술 분야에 한정해 인공지능의 창의성을 논하고자 한다. 이에 앞서 예술적 의미에서의 미, 창의성, 독창성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규명됐는가를 말할 것이다. 또 과거 독창미학과 거리가 먼 17세기의 미학관과 현대의 AI예술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결과적으로 AI가 인간의 창의성을 대체할 수 있는지도 해명하겠다. 역사적으로 고대엔 예술..
[비사토 5] 인공지능과 인간의 지능은 본질적으로 다른 것인가? 인공지능과 인간의 지능은 본질적으로 다른 것인가? 누구나 한번 공부를 하는 데에 저지르는 실수가 있다. 에컨데 하루종일 책을 보면 그 내용이 그대로 머릿속에 들어갈 거란 오해이다. 그래서 밥 먹고 산책하는 시간을 줄여서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것이다. 이는 소위 ‘공부 엉덩이론’이라는 가설로 상징되는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과 비례해 뇌에 저장되는 정보가 늘어난 것이란 해괴망측한 주장에 기초한 것이다. 그런데 이건 실제로 해보면 잘못된 주장이란 걸 단번에 알게 된다. 잠깐의 산책이 머릿속에 지식을 잘 조직하게 만들고 몸을 격렬하게 움직이는 운동은 보다 공부를 할 때 정신을 맑고 예민하게 만들어준다. 이런 점을 보면 과연 순수하게 지적인 영역으로서 이성, 논리력과 신체 활동의 감각, 운동을 분리해서 논의할 수..
[일기 3] 25.01.06 계절학기 점심 산책 일기 (빨간색은 실외공간, 파란색은 실내공간 및 지하공간)I. 들어가며산학협동관 -> 건대병원 -> 건대입구역 -> 백화점 지하식당->스타시티 -> 수의대 -> 산학협동관점심 산책을 했다. 지도에 동선을 그려넣었다. 오늘 산학협동관에서 정문 앞 도로를 가로질러 학교 병원에 들어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건대입구역에서 스타시티로 연결되는 통로를 따라 롯데백화점 지하 식당에 들어서 밥을 먹었다. 이후 냉면을 먹고 스타시티를 거쳐 수의대 쪽으로 돌아와 산학협동관에 복귀했다.이 길은 꽤 매력적인데 짧은 동선 안에 있을 건 다 갖추고 감각적인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다. 꽤 군더더기 없이 완벽하고 깔끔하다. 나는 오늘 산책이 매우 만족스러운데 이는 내 산책관에 훌륭하게 들어맞는 구보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가 갖고 있는 산..
[비사토 4] 인간은 악하지도 선하지도 않다. 인간의 본성은 선한가 악한가?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선 여러 맥락에서 엄밀하게 용어를 정의해야 한다. 과연 인간의 본성이란 무엇인가? 역사적으로 인간 본성의 선악과 관련해서 다양한 사상이 었었다. 맹자는 성선설을 주장하였으며 순자는 성악설을 제시하였다. 한편 고자는 인간이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는 주장을 하였으며 근대 서양에선 타불라 라사라고 하여 인식론에서 어떤 개인인 인간이 태어날 때에는 정신적인 어떠한 기제도 미리 갖추지 않고 마음이 '빈' 백지와도 같다는 개념이 제시되었다. 이렇듯 역사적으로 인간 본성의 선악에 관한 다양한 주장이 있었는데 이때 선과 악의 기준을 엄밀하게 제시할 수 있을까? 그 기준은 다양한 가능성이 있지만 우선 자기의 이익만을 위해 행동하려는 경향이 있다면 그것을 악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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