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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신변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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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내가 생각하는 음악사 그리고 역사주의적 음악이론의 차이 음악사 = 영화 관람역사주의적 접근의 음악이론 = 박물관에서 공룡 화석 들여다보기즉 중생대 화석으로 생물의 진화 계보를 추적하는 작업=르네상스 시대 악보로 음악양식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추적하는 작업영화 보러 갔더니만 박물관에 갇혀서 하루종일 공룡화석만 들여다 보는 느낌이다.르네상스 음악도 마찬가지다. 고딕양식의 성당에서 스테인드글라스 빛 속 합창 성가를 듣는 당대 사람을 상상, 이입하고 싶었다. 현실은 화석 같이 박제된 해괴망측한 플랑드르니 부로고뉴니하는 르네상스 고악보 보고 있다. 생물의 진화계보 추적하듯 음악양식의 발전사를 좇는다.의미 있는 작업이나 재미가 없다. 누군가를 잘 이해하기 위해 그의 조상을 찾아보는 건 조금의 통찰은 줄 수 있다. 그러나 조상을 공부하는 데에 많은 시간과 정신을 쏟..
[자유 15] 음악 취향이 안 맞아 이별할 수 있을까? 음악 취향이 안 맞으면 이별할 수 있다고 본다. 단순히 겉으로 볼 땐 취향 차이지만 사실은 미학관의 차이이고 이는 life style의 대비, 심지어는 세계관과 가치관 차이와도 연결되기에 결국 음악 취향이 안 맞아 헤어진다는 게 성립 가능하다.군가 '멸공의 횃불'을 즐겨 부르는 사람과 싱어송라이터 이랑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를 미워하기 시작했다'을 조용히 음미하며 감상하는 사람은 결국 헤어질만하다. 통념과 달리 박정희 작곡 '새마을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과 '임을 위한 행진곡'을 즐겨 부르는 사람은 의외로 잘 맞을 수도 있다.한편 '클래식 음악'이란 장르를 좋아하는 두 사람도 헤어질 수 있다. 음악의 본질을 치밀하게 짜여진 형식미에 있다고 보며 18세기 비엔나 고전주의 기악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과 감..
[자유 14] 조국찬가 들어야지 1. 강건한 음악과 유려한 음악 감상의 장단점 내가 건강하게 잘 지낼 때는 보통 군가나 행진곡을 듣는다.물론 군가나 행진곡을 너무 많이 들으면 예술성이 파괴되는 듯한 느낌을 가지고도 한다. 그러니까 유려한 선율, 거기에 따른 섬세한 선의 흐름 등에 대한 감각이 무뎌진다는 것이다.근데 차라리 그게 낫다.물론 우울한 음악을 들으면 섬세한 감수성이 자극된다.그래서 소위 예술성이 잘 발휘되곤 한다. 근데 내 삶이 피폐해진다. 삶이 피폐해져서 우울한 음악을 듣게 되고, 우울한 음악을 들어서 삶이 피폐해진다. 예술성 때문에 희생시키기엔 너무 귀한 건강한 삶이다.2.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음악관 비교 철학자이자 음악 교육학자였던 플라톤은 그래서 슬픈 음악을 국가가 나서서 검열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음악이 사람..
[음교 2] 증6화음을 들을 때의 긴장감이 느껴지는 하루였다 I. 들어가며: 베넷 리머의 절대표현주의 음악교육 철학 존 듀이가 일상에서 느껴지는 긴장의 이완의 도식과 예술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긴장과 이완 흐름 사이의 연속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존 듀이의 영향을 받은 현대음악교육철학자 베넷 리머는 좋은 음악 작품은 음악에서 느낄 수 있는 긴장과 이완의 느낌 도식과 일상에서의 긴장과 이완의 느낌 도식이 완전히 일체화되어있고 공교육 음악교습의 목적은 음악에서 이러한 느낌의 흐름을 잘 느낄 수 있는 사람을 양성하고 결과적으로 일상에서도 감수성 예민하게 느낌을 잘 감지하는 사람을 만드는 거라고주장한다.  과연 나는 베넷리머의 말대로 음악에서의 긴장과 이완의 흐름으로서의 느낌과 일상에서의 긴장과 이완의 흐름으로서의 느낌이 일체화할 수 있는지 궁금해서 '친구와 한강에 놀러..
[자유 13] 21세기 한국 대통령 선거의 감각정치 그리고 예술인류학 I. 들어가며 나는 참 엉뚱하다. 달 보다는 그걸 가리키는 손가락에 더 관심이 많은 편이다. 정치에서도 마찬가지다. 난 남들이 정책에 관심을 가질 때 선거에서 동원하는 프로파간다 전략에 더 눈길이 간다. 역대 한국 대통령 선거를 보면 대중의 감각을 자극하는 요소를 동원하는 프로파간다 전략이 많았다. 이 가운데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문재인, 윤석열(이하 각각 DJ, 노, MB, 문, 윤으로 칭함) 당시 대선 후보의 사례가 인상 깊었는데 이들의 감각정치를 분석해보고자 한다.II. 본론1: 초기 (DJ~MB)1. 좌파진영: 춤과 음악전통적으로 좌익 진영은 선전 선동에 있어 음악을 동원하는 경우가 많았다.(1) DJ: DJDOC와 함께 춤을DJ는 자신의 이름 약자와 비슷한 예명을 가진 DJDOC라는 가수..
[자유 12] 이공계가 부러운 이유 I. 들어가며: 이공계나는 절대음감이다. 그리고 이공계가 부럽다. II. 본론1. 절대음감을 가진 나는 음악을 어떻게 듣는가?절대음감을 가진 나는 서구 예술음악을 들을 때 머릿속으로 악보가 그려진다. 불협화음과 협화음, 긴장과 이완으로 조화를 이루며 밀고 당기는 음의 연속을 머릿속으로 악보로 그릴 때 희열을 느낀다. 2. 악보란 무엇인가?나는 악보를 좌표 평면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히 서양의 오선보는 가로축은 박자, 리듬 등 시간, 세로축은 음 높이를 가진 좌표 평면이다. 그렇다면 비유적 의미가 아닌 실제 좌표 상 그래프를 머릿속으로 떠올리는 이공계가 궁금하다. 3. 이공계는 수를 어떻게 느낄까?마치 내가 악보를 보고 긴장, 이완, 불협화, 협화, 운동, 정지의 음이 떠오르듯이 그들은 단순한 몇 줄 짜리 ..
[자유11] 위클리 곡 설명: 베토벤 소나타 6번 1악장 I. 들어가며 제가 이 곡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II. 본론 1. 소나타 악장 형식 이 곡은 소나타 악장 형식으로 2개의 주제와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제시부는 대비되는 조성의 두 주제가 나타나고 발전부는 여러 조성으로 바뀌며 복잡하게 진행합니다. 그러다가 재현부는 두 주제 모두 원조로 다시 나타나며 마무리하는 구간입니다. 2. 거짓 재현부 이러한 소나타 악장 형식에 있어 베토벤은 독특한 여러 장치를 더했는데 그 중 하나가 재현부의 주제도 아니면서 마치 재현부인양 엉뚱한 조성으로 제1주제를 재현하여 흉내내는 '거짓 재현부'의 존재입니다. 본 곡 역시 거짓 재현부 부분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III. 결론 결과적으로 저는 이 곡을 소나타 악장 형식과 베토벤의 '거짓재현부'를 복습하기 위해 선택하였습니..
[자유 10] 의식의 흐름: 백화점, 미술관, 음악계 I. 들어가며: 백화점을 돌아다니며 음악이론을 복습하다. 10대 시절 내가 다녔던 예원학교 옆에는 신세계 백화점, 롯데백화점이 위치하며 우리 학교 학생들의 훌륭한 놀이터가 되어줬다. 물론 그 놀이터는 꽤나 고급스럽고 권위주의적이며 진입장벽이 느껴지는 장소여서 마음대로 자유롭게 헬렐레 팔렐레거리며 놀 수는 없었다. 나는 그 장소가 만들어내는 온갖 소리 풍경들 -중국어와 일본어와 영어가 뒤섞이며 현란하게 관광도시 서울의 국제성을 증명하는 듯한 음성들-과 일제히 정렬된 온갖 고급 물품들 그리고 대리석으로 호화스럽게 장식되며 귀금속과 보석으로 영롱하게 빛나던 그 사치스러운 공간에서 꽤 많은 영감과 아이디어를 받았다.사람들은 이 말을 하면 이해하기 어려워하지만 나는 백화점을 돌아다니며 음악 이론을 복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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