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강건한 음악과 유려한 음악 감상의 장단점
내가 건강하게 잘 지낼 때는 보통 군가나 행진곡을 듣는다.
물론 군가나 행진곡을 너무 많이 들으면 예술성이 파괴되는 듯한 느낌을 가지고도 한다. 그러니까 유려한 선율, 거기에 따른 섬세한 선의 흐름 등에 대한 감각이 무뎌진다는 것이다.
근데 차라리 그게 낫다.
물론 우울한 음악을 들으면 섬세한 감수성이 자극된다.
그래서 소위 예술성이 잘 발휘되곤 한다. 근데 내 삶이 피폐해진다. 삶이 피폐해져서 우울한 음악을 듣게 되고, 우울한 음악을 들어서 삶이 피폐해진다. 예술성 때문에 희생시키기엔 너무 귀한 건강한 삶이다.
2.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음악관 비교
철학자이자 음악 교육학자였던 플라톤은 그래서 슬픈 음악을 국가가 나서서 검열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음악이 사람 심리에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에 국가가 관리해야 된다고 주장한 것이다.
반면 아리스토텔레스는 슬플 땐 슬픈 음악을 듣고, 기쁠 때 기쁜 음악을 들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음악이 가지고 있는 사람 심리에 미치는 큰 영향력은 인정했는데 그 방향을 달리 써야 된다고 주장하는 셈이다. 어렸을 때는 아리스토텔레스 주장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플라톤 쪽으로 더 기울어진다. 슬플 때는 슬픈 음악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기쁜 음악을 들어줘야 되는 것 같다.
3. 강건한 음악 듣기 - 조국 찬가
그래서 요즘 의도적으로 듣는 음악이 조국 찬가이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긍정하고 찬양하고 밝게 노래하는 이 음악이 나는 너무 좋다. 군가 가운데 내가 제일 좋아한 육군가를 작곡하셨던 만주 출신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 김동진의 곡이다. 그의 곡조 답게 밝다. 이 음악을 들으며 정신을 차려야지.
4. 덧붙이며: 복무시절 부대 내에서 늘 상 틀어주던 군가
복무시절을 떠올린다. 군에서는 딱딱한 비트지만 강건해서 스스로 우울한 마음이 싹 가시게끔 하며 건강하게 몸을 움직이면서 정신줄 부여잡게 만드는 노래들이 나왔다.
부대 내에는 늘상 군가가 흘러나왔기 때문에 의도하지 않든 의도하든 건강하게 지낸 것 같다.
5. 민간에선 어떻게 음악을 감상해야할까?
물론 민간에서는 자유롭게 우울한 노래, 슬픈 노래, 기쁜 노래, 아니면 이게 음악인지도 모르겠는 노래들도 다 자유롭게 흘러나온다. 자유란 그 책임이 따르는 법이다.
스스로 균형을 잡고 예술성의 홍수 속에서 나에게 적합한 노래를 선택하고 잘 들을 필요가 있다.
https://youtu.be/g9k6zG9jG3U?si=kxq-I-avMOlbi6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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