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55) 썸네일형 리스트형 [음교 3] 군국주의 치하 음악교육 상상하기 군국주의 치하의 음악교육군국주의 치하에서 음악 교육을 담당하는 공무원이었으면 어떤 정책을 펼쳤을까라는 상상을 한다. 군국주의 치하 음악 정책은 여러 가지를 들 수 있고, 그 수준에 따라서 등급을 매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무기 소리 식별 교육이다. 전쟁에 있어서 피아 식별은 매우 중요한 것인 만큼 아군의 무기와 적분의 무기를 가려내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만큼 적과 아군 무기의 폭발음, 비행음, 신호음 등을 정확하게 청각적으로 가려내는 것을 가르치고 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군가 교육이다. 음악은 언어로 이뤄진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인 만큼 궁극주의 이념에 부합하는 여러 가사를 지닌 노래를 부르도록 체계적으로 훈련시킨다면 병사들의 사기 증진, 이념 교육 측면에서.. 뚝섬기(纛島記) 2024.09.12~2024.09.13 직접 촬영: 건대 종합강의동 앞에서 새천년관을 향해 I. 들어가며: 갑작스러운 뚝섬탐방 한강을 다녀왔다. 별안간 학교 앞 지하철역 주변 카페에서 공부하다 벌어진 일이다. II. 한강에 가기 까지의 동선을 기준으로 정리. 1. 건대입구역 1번 출구 뚜레쥬르에서. 그날은 전공 수업만 7학점이 몰려있는 목요일이었고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다. 그래도 자습하고 복습해야지라는 생각에 카페에 앉아 있었다. 교과서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뭐라도 끄적거리면서 공부하고 있었다. 누군가.. [국악 6] 서양음악과 국악에서의 기악곡화와 탈기악곡화에 관한 단상 I. 들어가며: 서양음악사에 있어 기악곡의 성립과정 서양음악에서 기악음악은 순수한 소리구조로 이뤄진 만큼 여타 성악에 비해 훌륭한 음악이란 미학관의 입김이 강한 듯 하다. 그래서 후기 르네상스 시대에 일어난 기악음악 확립의 과정에 주목하는 음악사 서술이 두드러진다. 즉 '성악에서의 가사 탈락' 혹은 '춤곡 반주로 쓰이던 음악이 무용이 탈락' 등의 변형과정을 통해서 '기악화'되는 과정에 주목하고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서양음악을 중심으로 공부하던 나는 이러한 미학관을 기저에 두고 한국 전통음악에서도 기악음악이 성립되는 과정에 주목하여 살펴보았다. II. 본론: 국악에서의 기악곡화와 탈기악곡화 1. 기악곡화 물론 성악이나 춤곡에서 기악곡화되는 것은 서양음악에서는 당연하고 한국 전통음악에서도 자주 관찰되곤 하.. [자유 15] 음악 취향이 안 맞아 이별할 수 있을까? 음악 취향이 안 맞으면 이별할 수 있다고 본다. 단순히 겉으로 볼 땐 취향 차이지만 사실은 미학관의 차이이고 이는 life style의 대비, 심지어는 세계관과 가치관 차이와도 연결되기에 결국 음악 취향이 안 맞아 헤어진다는 게 성립 가능하다.군가 '멸공의 횃불'을 즐겨 부르는 사람과 싱어송라이터 이랑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를 미워하기 시작했다'을 조용히 음미하며 감상하는 사람은 결국 헤어질만하다. 통념과 달리 박정희 작곡 '새마을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과 '임을 위한 행진곡'을 즐겨 부르는 사람은 의외로 잘 맞을 수도 있다.한편 '클래식 음악'이란 장르를 좋아하는 두 사람도 헤어질 수 있다. 음악의 본질을 치밀하게 짜여진 형식미에 있다고 보며 18세기 비엔나 고전주의 기악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과 감.. [자유 14] 조국찬가 들어야지 1. 강건한 음악과 유려한 음악 감상의 장단점 내가 건강하게 잘 지낼 때는 보통 군가나 행진곡을 듣는다.물론 군가나 행진곡을 너무 많이 들으면 예술성이 파괴되는 듯한 느낌을 가지고도 한다. 그러니까 유려한 선율, 거기에 따른 섬세한 선의 흐름 등에 대한 감각이 무뎌진다는 것이다.근데 차라리 그게 낫다.물론 우울한 음악을 들으면 섬세한 감수성이 자극된다.그래서 소위 예술성이 잘 발휘되곤 한다. 근데 내 삶이 피폐해진다. 삶이 피폐해져서 우울한 음악을 듣게 되고, 우울한 음악을 들어서 삶이 피폐해진다. 예술성 때문에 희생시키기엔 너무 귀한 건강한 삶이다.2.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음악관 비교 철학자이자 음악 교육학자였던 플라톤은 그래서 슬픈 음악을 국가가 나서서 검열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음악이 사람.. [음악사 5] "음악 형식과 분석 2" 과목 중간고사 자유롭게 회고하고 반성하기 이번 학기 중세, 르네상스 음악 공부 중이다. 근데 진짜 별로다.1. 중세 음악이 노잼인 이유(1) 지나치게 완전협화음정 중심 중간고사 기간에 배우던 중세 음악은 불협화음과 협화음 적절히 밀당해야 재밌는데 완전협화음(*물론 2성부 병행 오르가눔 등에서 등장하는 완전4도는 불협화음정이지만 우선은 완전협화음정이라고 하자)만 내리 나와 노잼이었다. 기말 범위 배우는 지금은 중세 음악 끝나고 점차 불완전 협화음 섞는 르네상스 음악 나오니 좋다. 중세 음악의 '노잼성'은 중세 말기엔 좀 나아졌다고 하지만 거기서 거기였다. 중세 초기랑 중기 음악은 들으면 들을 수록 진짜 별로였다. (2) 종교 리츄얼의 기능 옛날 라틴어 가사 가진 성가 악보는 예술이 아니라 "종교 리추얼 메뉴얼"이라고 말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국악5] 민요 공부: 기층민중의 성악 I. 들어가며: 중간고사 민요 공부하기 이번 학기 국악 수업 중간고사 범위의 키워드는 성악이다. 성악이란 가사가 있는 인성 음악을 이야기한다. 특별히 국악은 서양 클래식 음악과 다르게 그 음악에 있어서 어떤 계층의 집단이 향유하냐에 따라서 세밀하게 분류 하는데, 성악에서도 마찬가지다. 오늘은 특별히 기층민들을 향유하던 성악인 민요를 공부해 정리할 것이다. II. 민요에 대하여 먼저 기층민이 향유하던 성악인 민요는 지역성, 가창 방식, 기능을 중심으로 논의하겠다. 1. 분류민요는 지역에 따라서 그 음악을 구성하는 요소가 차이가 있다. 특별히 이를 토리라고 부른다. 토리는 선법과 시김새를 통해서 구체화된다. 민요는 전문 음악인에 의해서 연행되는 통속민요와 비전문 음악인에 의해서 연행되는 향토 민요로 나뉜.. [문화 9] 중세 음악 공부하면 복무시절 떠오르는 이유 클래식 음악의 기원이 중세 가톨릭 성가라고 한다. 근데 이거 보다 보면 군악대 생각난다. 1. 높으신 분들이 오시면 우리 군악대는 의전으로 군가나 행진곡을 연주했다. 장성은 그 음악을 배경 삼아서 입장하신다. 중요한 건 장성이 음악에 맞춰 걷는 게 아니라 음악이 장성에 맞춰준다는 거다. 걸음이 느리다 싶어 입장하는 데 오래 걸릴 것 같으면 시간을 끌어주려고 되풀이해준다. 발이 빨라 곧 들어오실 것 같으면 뒷 부분은 생략한다. 2. 가톨릭 성가에도 비슷한 게 있다. 사제가 입장할 때 연주하는 음악이 입당송이다. 입당송은 안티폰-시편-안-소영광송-안 순으로 연주하는데 사제가 빨리 오면 중간부분 생략한다고도 한다. 물론 대개의 경우는 사제의 위엄을 드러내려고 그러는 지 일부러 천천히 늦게 한참 뒤에 온다고 한.. 이전 1 2 3 4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