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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인류학, 음악미학 탐구

[문화 7] 서양인이 라틴어, 희랍어 배우듯 한국인은 일본어 학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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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공부 대상: 일본 음악과 일본어>

I. 일본어 공부하자


요즘 따라 언어를 공부하고 싶다. 내가 특별히 요즘 관심 갖는 언어는 일본어인데, 동아시아에서 제국을 경영하며 근현대 대한민국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다.


II. 음악을 이용해 일본어를 공부하자

나는 특별히 음악을 이용해 언어를 공부하고 싶다.

1. 음악이 문학보다 먼저 있었다는 관점으로 제이팝 듣기

난 음악을 이용해서 일본어를 공부한다고 하면, 보통 잘 안 외워지는 일어 단어에 음조를 붙여서 외운다든가 율격이 두드러지는 시를 암송하는 방식으로 할 텐데 나는 그보다는 요즘 즐겨 듣는 노래는 J-POP 가사를 외우면서 학습하고자 한다.

2. 반론: 음악을 이용한 어학 공부의 한계

누군가는 팝송으로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이 일정 수준까지는 영어를 구사하는 데 성공할 수 있지만, 이후 전문 용어나 고급 학술 담론까지 나아가는 데는 한계가 있지 않냐라고 반문할 수 있다.


3. 재반론하기: 음악을 이용한 어학 공부의 장점

  내가 봤을 때는 그 주장도 일리가 있는데, 반론을 하자면 우선 입문 단계로서는 그 나라 대중 음악의 가사를 익히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이 공부법의 장점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스트레스와 피로를 비교적 덜 느끼면서 어학 능력을 쌓을 수 있다는 점 같다. 더 나아가서는 발음 기호와 같은 시각 문자 체계로 익힐 때보다 훨씬 더 자연스럽게 한 언어의 음조를 익힐 수 있을 테니까 여러모로 장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III. 나가며: 소박한 목표 => 좋아하는 제이팝 따라 부르기

뭐 거창한 걸 바라지 않는다. 무리한 목표를 세우지 않겠다. 우선 9월 초까지 요아소비의 괴물, 아이돌, 군청 그리고 Voundry의 오도리코, 마츠다 세이코의 푸른 산호초 가사를 따라 부를 수 있고, 뜻을 전체 문맥 속에서 이해할 수 있는 정도까지 익혀 보고자 한다.

일단은 여기서 부터 일어 입문을 시작해보는 거 나쁘지 않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서양의 라틴어와 희랍어에 해당하는 것이 한국엔 각각 일본어와 한문이라고 생각한다.

교양있는 한국어 화자가 되려 두 언어를 모두 익혀야지.



IV. 덧붙이며 : 미학사의 예술 장르간의 우열 가리기

예술 철학의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장르별로 급을 나누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플라톤은 예술 자체를 저평가했고 특별히 추상적인 음악을 낮게 보았다. 낭만주의대엔 오히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초월적인 세계의 감정을 드러낼 수 있다고 해서 음악을 높게 평가하기도 하였다.

1. 문학과 음악 가운데 어느 것이 먼저 있었을까?

며칠 전 친구에게 문학, 미술, 음악 셋 중에 어떤 게 더 가치 있는 예술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어봤다.

그 친구는 음악을 제일 저평가했다. 문학을 가장 높게 평가했는데 음악은 그저 문학에 붙은 음조일 뿐이라는 것이다.

나는 기악음악의 존재를 들어서 반박을 했고 문학이 먼저 있고 사후적으로 음악이 붙은 게 아니라 문학이 음악에서 떨어져 나간 거라고 얘기했다.

2.  문학이 먼저 있었다

사실 그 친구 주장에도 일리가 없는 건 아니다. 역사적으로 매우 오래된 음악들은 대개 가사가 있는 성악 음악이다.


서양 음악의 그레고리오 성가와 동아시아 불교의 범패, 하다못해 세속 풍류 음악인 관동별곡 모두 문학이자 음악이다.

그리고 거기서 중요한 것은 텍스트의 의미이지 소리로서 음악은 그 가사를 잘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었을 뿐이니 말이다.


3. 음악이 먼저 있었다.

나는 문학보다 음악이 먼저 있다고 주장하고자 한다.

흔히 음악은 만국공통어라고 말한다. 이때 음악은 태초의 인간이 뜻을 드러내는 소리까지 포함한다. 이런 의미의 음악은 사람이 자기 감정과 뜻을 표현하기 위해서 자연스럽게 내는 소리로 매우 '투명'하다. 즉 다른 사람을 속일 수 없는, 스스로의 의사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인간이라면 직감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소통 수단이다.

그런데 순수한 소리, 가사 없는 노래로 의사를 표현하기에는 정교한 개념을 나타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리하여 소리, 음조, 어조가 갖고 있는 의사소통의 기능은 그대로 유지한 채 정교하게 의미 체계를 덧붙인 것이 언어라는 게 내 생각이다. 이렇게 만든 언어로 예술적인 심상을 잘 표현해내면 그게 문학이지 않을까?

그렇다면 언어를 공부할 때 그 나라 음악을 들으며 공부하는 것은 매우 효과적인 접근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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