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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신변잡기

[자유 4] 부촌의 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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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富村のCafé에서>

 

직접촬영: 스타벅스 정자점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일로 166)

부촌의 카페에서 멍 때리며 글을 적고 있다. 윗 천장은 높게 트여있고, 옆엔 추상화 대 여섯점 걸려 있으며 앞엔 창 너머 대나무 정원이 보인다. 공간의 X,Y,Z축이 모두 여유와 한가로움을 이루는 자연, 예술, 분위기로 가득찼다.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오랜만에 '심미적'이었다.

  예술학도치고도 느끼기 힘든 아름다움이다. 사실 이는 내 업보일지도 모른다. 세상엔 현실과 분리된 이상적인 예술세계가 분명히 있다. 그런데 애써 모른 체했다. 세상과 예술이 따로 때어져선 안된다고. 일상에서도 도구로 예술을 써야한다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난 아름다움과는 멀어졌다.

심미로 가득한 공간에서 글을 끄적이고 한가롭게 있다. 신선놀음하는 기분이다. 여유로우니 그림이 눈에, 음악도 귀에 들어온다.  그동안은 속세의 온갖 번민들이 내 앞을 가로막았었나 보다. 이제서야 예술이 보이고 들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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