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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음악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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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4] 시나위 분석 I. 들어가며: 이번 년도에 많은 종교음악을 배웠다. 1. 종교음악: 천주교, 개신교, 유교, 무교 시간이 꽤 흐른 뒤 이번 년도를 회상하면 “종교음악의 해”로 이름 붙일 것 같다. 서로 다른 과목에서지만 이번 학기 수업에선 모두 종교음악 양식을 배우기 때문이다. ‘음악형식과 분석II’과 ‘대위법‘에선 가톨릭 음악 양식을 가르치는데 각각 중세와 16세기의 것이다. ‘합창합주‘에선 흑인 영가를 부르며, ‘국악개론1’에선 국가적인 유교 제사를 거행할 때 연주하는 음악인 종묘제례악을 가르친다. 가톨릭, 개신교, 유교라는 주요 종교의 음악만 배운 것이 아니다. 무속 음악과 그 영향을 받은 음악도 배웠는데 ‘혁신적 음악교육 세미나’에선 시나위를 다뤘다. 이를 통해 천주교, 개신교, 유교, 무(巫)교의 다양한 종교..
[국악 1] 우주를 담은 국악? I. 들어가며: ‘우주의 질서’에 관한 우리의 통념​ '우주의 질서'와 같은 얘기를 일상에서 진지하게 한다면 그 사람은 높은 확률로 정신 나간 사람이나 광대 취급 받을 것이다. 더구나 천문학 전공자도 아닌 사람이라면 그 가능성은 더 높아지며 단군, 무속, 도가 사상의 맥락에서 언급한다면 십중팔구 사이비 취급 받는다. 나 역시도 길거리에서 포교하는 수많은 도를 아냐고 묻는 이들, 또 자칭 미륵불들을 겪으며 '우주의 질서'와 같은 단어에 거부감을 느꼈다. 누군가는 그런 사이비 때문에 전통문화에서 나온 수많은 유산들이 통째로 싸잡아 부정당하는 데서 안타까움을 느끼며 이를 바로 잡고 싶어하고 나 역시도 이러한 세태가 마음 아프다.​​ 그러나 사이비 종교가 한 사람, 가정을 통째로 풍비박산내는 사례를 접하면 차라..
[국악 3] 국악을 공부하면 인문학인가 헷갈린다. I. 들어가며: 국악을 공부하면 이게 음악인가 인문학인가 싶다.​국악 개론을 공부하다 보면 내가 한국 전통 음악을 공부하는 건지 인문학을 공부하는 건지 헷갈리는 순간이 온다.​ 민속 음악을 보면 민속학​굿음악,범패,제례악을 공부하면 종교학.​ 시조, 가사, 판소리를 보면 국문학.​국악사를 공부할 때는 한국사.​​​​ 물론 지금은 입문 단계여서 음악이 탄생, 수용된 사회적 배경을 공부하느라 악보, 주법, 기법과 같은 음악 본연의 요소에 충실하지 않은 것일 순 있다. 본격적인 원론 단계로 들어가면 국악을 음악 이론적으로 접근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대 사회 수용 양상, 문화적 배경 등에 집중하다 보니 한국 전통'음악'인데 '음악'을 공부하는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건 부정하기 어렵다.​​​​I..
[국악 2] 판소리 전승 계보를 보면서 든 생각 ​출처: 김영운. 국악개론. 경기도: 음악세계, 2020. 255페이지 ​I. 들어가며: 국악의 연주자 계보 서술은 서양음악사 서술의 전형적인 작곡가 중심주의에서 벗어나게 하는데 도움을 줄까?​국악의 연주자 서술 예시: 판소리 전승 유파 서양 음악, 그 중에서도 피아노 기악 전공의 나는 음악사를 공부할 때 마다 불만이 많았다. 도대체 음악사 속에는 피아니스트는 없고 작곡가만 가득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차에 다음 학기 국악 수업을 듣기에 앞서 판소리 이론을 보는데 전형적인 서양음악사와 비교되는 흥미로운 점이 확인되었다. ​국악개론에 따르면 "는 송홍록으로부터 송광록, 송우룡, 송만갑에 이어지는 동편제가 김정문, 박녹주, 강도근에 전승됐다"는 식으로 전승 유파에 대한 기록이 아주 많다.​ 물론 서양 음악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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