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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인류학, 음악미학 탐구

[문화 5] 작곡가 김민기 별세, 김민기 음악 재평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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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김민기 별세 그리고 김민기 음악 재평가하기: 문화전쟁론을 중심으로>

I. 들어가며: 김민기 음악 재평가하기

1. 작곡가 김민기의 별세와 추모

며칠 전 학전 대표 김민기 작곡가가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애도의 손길이 상당히 많았고, 사회운동가로서 또 음악인으로서의 그의 업적을 조명하는 여러 자료들이 강조되었습니다.

생전 시절에 겪었던 경제적 어려움, 정치적 탄압 역사들을 보면서 음악과 사회의 관계, 그리고 그가 행했던 여러 가지 선구자적인 예술 작업들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재확인하면서 추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2. 작곡가 김민기에 대한 부정적 시각

다른 한편으로는 김민기에 대해서 부정적 시각을 보내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생전 시절 그의 노래가 민중가요로 쓰이면서 -특히 모 대선 후보가 선거 로고송으로 쓰며 결집한데서 알 수 있듯이- 특정 정치적 입장을 가진 사람들의 문화적 유산으로서 내세웠졌습니다.

특히 아침이슬의 경우 시위 음악으로서 특정 진영의 사람들을 결집시켜온 게 사실이기 때문에 그에 대립되는 정치적 입장에 있는 사람들은 그와 그의 음악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많았습니다.

II. 문화전쟁과 그 전략

1. 문화전쟁: 정치 편향된 문화계 바로잡기 프로젝트

요즘 들어 일부 정치적 입장을 가진 사람은 문화 전쟁이라는 기치를 지속적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이는 현재 영화, 음악, 미술 등 문화계 담론이 지나치게 한쪽으로 정치적으로 편향되어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여기에 대해서 고쳐나가야 된다라는 생각을 전제합니다. 특별히 현재의 정치 편향적인 문화계를 만든 원흉으로서 김민기를 지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의 죽음에 대해 추모하지 못하는 입장도 있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2. 전략: 순수음악화

2-1. 탈 정치적 맥락으로 바라보기

하지만 정치 편향적인 문화계를 바로잡겠다는 문화 전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 그의 음악을 무조건적으로 깎아내리고 부정하는 것은 오히려 반발과 역효과만 불러 일으키기에 부적절합니다.

특별히 그의 음악은 가사에 있어서 노골적인 정치적 메시지가 드러나지 않고 일상적이고 평범한 주위의 소재를 통해서 감성에 호소한 경우가 많습니다.

일각에서는 그의 순수음악을 오히려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해석하는 것이 문제라는 시각도 있는 만큼 효과적으로 문화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서 김민기 음악을 대하는 태도는 오히려 그의 음악에 있어서 정치적인 맥락을 제거하고 순수 예술적인 측면을 강조 하는 것이 효과적인 문화 전쟁의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2-2. 역사적인 예시: 모차르트, 베토벤

-W.A.모차르트

이에 대해 참고하자면 작곡가 모차르트, 베토벤 등의 예시를 들 수 있습니다.

오늘날 순수 음악가로 생각되는 모차르트도 계몽주의 사회운동가로서 프랑스 혁명기라는 귀족에게 예민한 시기에 '피가로의 결혼'라는 불온한 오페라를 쓰고, '마술피리'에 온갖 프리메리슨 상징을 집어넣은 정치적인 작곡가였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음악 교과서만 봐도 그를 탈정치화된 맥락으로 '비엔나 고전주의 양식'을 발전시킨 '요절한 신동' 음악가로 평가합니다.

-L.v.베토벤

프랑스 혁명기 나폴레옹에게 곡을 헌정할 정도로 정치적이던 L.v.베토벤 역시 비엔나 고전주의 양식을 계승하되 전통적인 기악 형식을 파괴하는 실험을 지속하고 낭만주의 시대를 연 작곡가로 봅니다.

이렇듯 문화전쟁에서 승리하려면 김민기의 음악에 대해서도 심미적이고 순수한 소리구조로 그의 곡을 보도록 지속적으로 유도해서 궁극적으론 탈정치적인 맥락으로 그의 음악을 평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것입니다.

II. 본론: 김민기 음악의 두 가지 측면

저는 음악 전공자로서 그의 음악을 순수 음악의 관점으로서 어떻게 강조할 수 있는지 크게 측면을 두 가지를 들어서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1. 포크송이란 장르의 지역성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첫 번째는 포크송이라는 장르의 국적을 중심으로 얘기하려고 합니다. 미국에선 포크송이라는 기타를 두고서 자기 고백적으로 읊조리듯이 노래하는 장르가 등장했습니다.

이때 포크송은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서민들의 진솔한 자기 얘기를 노래하는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런 미국의 포크송을 한국에 번안한 것을 김민기의 포크송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2. 음조를 중심으로: 가사와 선율적 특징

두 번째는 음조의 측면입니다. 이런 포크송은 그 특성상 자기고백적인 내용을 가진 가사를 전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가사가 잘 들릴 수 있도록 템포는 느린 편이고 마지막에 을조리듯이 하는 창법을 구사함으로써 언어와 음악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또한 음악적으로는 음의 진행이 순차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순차 진행이란 음에 있어서 인접한 음 높이를 가진 음과 음 사이로 이동하는 진행입니다. 순차 진행은 음이 급격하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변화함으로써 보다 귀에 편하게 들리는 음악적 진행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III. 나가며: 탈정치화하기 그리고 문화전쟁

1. 음악 해석의 다양성

이상에서 살펴보았듯이 김민기의 음악은 오늘날 사회 참여적인 음악의 전형으로 여겨지지만 현실은 그의 음악은 순수 음악적인 요소도 강합니다.

어떤 음악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그 기준은 단일한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모차르트의 오페라를 프랑스 혁명기와 연관지어서 사회문화적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한편 오페라 속에 드러나는 독일 민요 양식, 이탈리아 식의 레치타티보와 같이 순수 음악적 양식의 측면에서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음악은 그것을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이 다양하기 때문에 음악관을 단일하게 고정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2. 음악엔 정답이 없다: 단일한 해석으로 독점할 때의 문제점

이런 측면에서 오늘날의 김민기의 음악을 해석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 있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지나치게 그의 음악이 반독재 투쟁의 음악, 좌익진영의 결집을 위한 음악이라는 정치적인 관점으로만 해석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편향적이고 하나의 해석으로 좁히려는 경향은 음악을 바라보는 다양한 가능성을 도외시하고 정치성이라는 기준을 드는 것은 음악을 정치적 수단으로 전락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3. 문화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탈정치적 맥락 제시 등 음악 해석의 다양화

이에 김민기 음악의 순수음악적 요소를 부각시킴으로써 정치적인 관점으로만 바라보는 관행적인 해석에서 벗어나고 음악 해석에 있어 심미성 역시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궁극적으론 정치 편향적인 일부 문화계를 바로잡는 '문화전쟁'이 성공적으로 수행되길 바랍니다.

참고문헌

민은기. 대중음악 강의. 서울: BOOKERS, 2022.

유권종 ( Kwon Jong Yu ),and 유영건 ( Young Gun You ). "김민기 포크음악의 미의식에 관한 연구." 음악과 현실 40.- (2010): 18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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